안녕하세요 비바제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와 늘어나는 감염자로 인해 독일은 현재 12월 16일부터 록다운(Lock down) 상태로 돌입하였습니다. 매년 열리던 크리스마스 시장도 이번에는 도시에 따라 열리지 않거나 일부 취소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인 비스바덴(Wiesbaden)에도 매년 열리던 시청 앞 큰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 대신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 단 한 곳 만이 열린다고 합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유명한 독일이기에, 시내는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마다 꾸며진 장식들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독일어 단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독일어로 크리스마스는 Weihnachten, Weihnacht, Chtistfest 또는 Heiliger Christ 등 다양한 명칭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Weihnachten으로 불립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독일 사람들은 서로 "Frohe Weihnachten!"이라고 인사말을 건넵니다. "Ich wünsche dir eine frohe Weihnachten"을 간단히 줄인 것입니다. 그외에는 "Ein schönes Weihnachtsfest(즐거운 성탄절 축제 보내!)", "Frohe Festtagsgrüße(즐거운 휴일이 되기를)", "Ich wünsche dir alles gute zum Weihnachtsfest(즐거운 성탄절 축제가 되기를 바랄게!)" 등 다양하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눕니다.
독일에서는 12월 24일을 Heiligabend 라고 부릅니다. 성스러운 밤이라는 뜻으로 예수의 재림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독일 일반 가정에서도 주로 24일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선물을 나눕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주로 집에서 머무르며 조용한 하루를 보냅니다.
독일은 한국보다 조금 일찍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11월 중반부터 시내와 집마다 크리스마스트리(Weihnachtsbaum)와 크리스마스 장식(Weihnachtsschmuck)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이르면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집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4주 전 일요일은 독일에서 첫 번째 어드벤트(1. Advent)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020년 독일의 첫 번째 어드벤트는 11월 29일 일요일이었습니다.
| 1. Advent |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
| 2. Advent |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
| 3. Advent | 2020년 12월 13일 일요일 |
| 4. Advent | 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
어드벤트(Advent)는 도착, 재림(독일어로는 Ankunft)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 예수의 탄생과 재림일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첫번째 어드벤트가 시작되는 날에는 크리스마스 화환(Adventskranz)에 놓인 네 개의 크리스마스 초(Adventskerzen)중 하나에 불을 붙입니다. 그렇게 일요일마다 차례로 초를 밝힙니다.
어드벤트는 로마 때부터 이미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는 크리스마스 4주에서 6주 전까지 변동이 있었지만, 6세기 그레고리 교황 때부터 4주로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크리스마스 화환은 19세기 독일 신학자이자 교육자였던 비체른(Johann Hinrich Wichern)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이 "도대체 크리스마스 언제 와요?"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하자,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들어주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1839년에 첫 번째 크리스마스 화환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당시에는 화환 위에 4개의 초가 아닌, 19개의 작은 초와 4개의 큰 초가 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화환은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독일 전역의 교회와 가정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화환 말고도 독일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어드벤트 달력(Advent Kalendar)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로 되어있는 어드벤트 달력 또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기 위해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누가 언제 발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세기 중반부터 유럽 기독교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창문이나 벽장에 숫자나 빗금을 그어 크리스마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 구절이나 기도문, 예수나 천사, 성인의 모티브를 적은 달력이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은 빗금을 치거나, 숫자를 찾거나 또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초콜릿을 하루에 하나씩 꺼내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기대감(Vorfreude)을 즐깁니다. 어른들을 위해서도 조그만 화장품 샘플이나 복권이 채워진 달력도 판매됩니다. 독일에서는 한해 보통 8천만 개의 어드벤트 달력이 생산되고 그 중 50만 개가 독일 내에서 팔립니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예전처럼 활발히 열리지 않게 되었지만, 11월 중순에서 말부터는 독일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시장(Weihnachtsmarkt)이 열립니다. 사람들은 붉은 포도주에 계피, 레몬껍질, 정향 등이 섞인 따듯한 글루바인(Glühwein)을 손에 들고 크리스마스 시장의 노점(Weihnachtsmarktsstände)을 구경합니다.
앞서 말했듯 12월 24일 즉, Heiligabend에는 가족 또는 친지들과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고 크리스마스 선물(Weihnachtsgeschenk)을 나눕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음식(Weihnachtsessen, Heiligabend-Essen)으로는 주로 감자 샐러드와 소시지(Kartoffelsalat und Würstchen), 크리스마스 오리 또는 구운 거위요리 (Weihnachtsente oder Gänsebraten) 또는 라클렛(Raclette)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즐깁니다. 주로 샐러드와 오리, 거위 또는 닭으로 이루어진 메인요리를 먹지만, 가정에 따라 소나 돼지 요리를 해 먹기도 합니다.
이제 식사가 끝나면, 성탄절의 밤이 저물어 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산타 클라우스입니다. 산타는 독일어로 'Weihnachtsmann'이라고 합니다. 산타 클라우스는 실존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에서 유래했다고 하죠. 기원후 4세기 무렵 평소 아이들과 빈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었던 주교 니콜라우스 경을 기리기 위해 독일에서는 매년 12월 6일마다 니콜라우스의 날(Nikolaustag)을 맞아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산타에게 편지를 적어(Briefe an den Weihnachtsmann) 양말에 넣어 놓고 잠이 들면, 아이들은 간절히 바랐던 선물을 받습니다. 그러나 선물이 산타(Weihnachtsmann)에서 온 것인지, 부모(Eltern)에게서 온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
그럼 다시 한번 오늘 알아본 크리스마스 관련 단어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관련 독일어 단어
| Weinachten, Weinacht, Chtistfest oder Heiliger Christ | 크리스마스, 성탄절 |
| - Frohe Weihnachten - Ich wünsche dir eine frohe Weihnachten - Ein schönes Weinachtsfest - Frohe Festtagsgrüße - Ich wünsche dir alles gute zum Weihnachtsfest |
성탄절 인사말 |
| Heiligabend | 크리스마스 이브 |
| Weihnachtsbaum | 크리스마스트리 |
| Weihnachtsschmuck | 크리스마스 장식 |
| Advent | 어드벤트 |
| Adventskranz | 어드벤트 화환 또는 크리스마스 화환 |
| Adventskerzen | 어드벤트 초 또는 크리스마스 초 |
| Vorfreude | 기대감 |
| Weihnachtsmarkt | 크리스마스 시장 |
| Glühwein | 글루바인 |
| Weihnachtsmarktsstände | 크리스마스 시장의 노점 |
| Weihnachtsgeschenk | 크리스마스 선물 |
| Weihnachtsessen, Heiligabend-Essen | 크리스마스 음식 |
| Weihnachtsmann | 산타클라우스, 산타 |
| Nikolaustag | 니콜라우스의 날 |
오늘은 곧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독일어 단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처럼 매년 다가오는 행사는 독일어 작문의 주제로도 종종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독일어로 된 크리스마스 캐럴(Weihanchtslieder) 하나를 소개하고 마칩니다. 2014년 결성된 독일의 보이그룹 Feuerherz의 'Merry Christmas' 입니다.
www.youtube.com/watch?v=f57r7gex544
그럼 오늘도 즐거운 독일어 공부 되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비바제인
참고 자료:
어드벤트 달력 - www.mein-adventskalender.de/adventskalender-geschichte/
크리스마스 화환 - www.medienwerkstatt-online.de/lws_wissen/vorlagen/showcard.php?id=1398&edi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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