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 그리고 그 이후] 2012년 겨울 나는 한 겨울의 종로 시내를 어두운 표정으로 걷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허름한 건물들을 온갖 상가들이 채우고 서 있었고, 왼쪽 편에는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얀 토끼처럼 시간에 쫓긴 채 8차선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선임은 동화에 나오는 애벌레처럼 친절하게 대해주면 이내 본인의 성격을 드러내었고, 그 보다 더 직급 높은 상사들은 미친 모자장수처럼 이상한 요구와 질문들로 나를 당황하게 하곤 했다. 큰 고층 회사 속 사회에는 하트 여왕도, 체셔 고양이도 또한 트럼프 병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바쁜 사람들의 도시에서 나는 늘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처럼 어리둥절해 있었다. 이해나 적응을 해보려 노력할수록 나는 점점 더 미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