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견문록

독일어 배우기 - 독일어에 익숙해지기/ 독일어 A1-A2 오디오, 비디오파일 추천

비바제인 2020. 10. 21. 21:08

 

 

안녕하세요. 비바제인 입니다.

오늘은 독일어 학습 중 독일어 어학 레벨 A1과 A2단계에서 도움이 되는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어는 한국에서도 일상생활이나 학교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능시험에도 영어가 필수이고, 우리가 취업이나 특정 시험에 응시하고자 할 때 영어점수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에게 늘 어렵긴 하지만 아주 낯선 언어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반면에 독일어는, 내가 배우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에서 도저히 접할 수가 없죠? 종종 한국의 예능에서 독일어를 접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물론 독일어가 낯선 우리에게는 외계어처럼 들리거나, 자막이 나와있으니 딱히 의식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실제로 독일어가 익숙해진 지금에도, 저 또한 이렇게 한국어로 자막이 붙여진 독일어를 듣게 되면 한국어 자막에 먼저 눈이 갑니다. 우리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한국인이고, 뇌에서도 익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어를 먼저 처리하게 되는 것이죠.

tvN에서 방영된 알쓸신잡3 중 프라이부르크 편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독일 아빠 요셉

 

그럼 이렇게 낯설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도통 가지 않는 독일어와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경험에 의하면 독일어를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합니다.

물론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듣기만 한다고 귀가 트이지는 않습니다. 보통 갓난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수천번 엄마라는 단어를 학습한다고 하죠? 독일어가 처음인 우리도 이와 비슷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글을 보게 되시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적어도 중등 이상의 교육을 받은 상태라고 가정하면, 우리는 갓난아이보다는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독일어 언어 수준에 맞는 오디오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우리는 예전처럼 거금을 주고 서점에서 오디오 파일이 CD에 담겨 부록으로 들어있는 전집을 살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도 아주 다양한 독일어 오디오 파일을 구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무료로 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보의 양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죠. 나에게 맞는 독일어 파일을 찾는 것에서부터 피로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독일어를 배울 때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던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세 번에 걸쳐 어학 단계 A1부터 C2까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1***

A 1 단계에서는 독일어가 너무나 낯선 상태입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도 입문 관련 강의나 책이 가장 어럽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독일어 알파벳은 대충 알겠는데, 얘네들은 뭐 생긴 것도 이상하고 소리 나는 건 더 이상합니다. 독일어 단어를 분명 몇 배웠는데 돌아서면 또 까먹게 됩니다.

아직 우리의 머릿속에 '독일어'라는 폴더가 개설된 지 얼마 안 돼서입니다. 괴테 어학원에서도 그래서 A 1.1 들어가기 전 A 1.0 단계가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차 운전을 배우기 전 '이게 자동차라는 거고, 자동차는 바퀴가 네 개 달렸어~' 이런 식으로 독일어 수업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Absolute Beginner: slowgerman.com/absolute-beginner/

그래서 독일어를 막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Annik Rubens가 운영하는 Slowgerman 사이트의 Absolute Beginner 카테고리의 파일들을 추천합니다.

출처: https://slowgerman.com/2009/07/06/yes-no-hello-absolute-beginner-1/

 

위에 첨부된 파일을 보시면 제일 위쪽에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되어있고, 그 아래에는 스크립트가 나와있습니다. 잘 보시면 영어로 설명을 하고 중간중간 주제와 관련한 독일어 단어들이 나옵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은 Absolute Beginner 카테고리 중 가장 첫 번째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독일어로 '네' 또는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을 배웁니다. 이렇게 11개의 주제가 지금까지 올라와 있고, 파일 다운로드는 물론 팟캐스트, 구글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2. 유튜브 'Hallo Deutschschule': www.youtube.com/c/HalloDeutschschuleZ

'Hallo Deutschschule'는 구독자가 육십만 명에 달하는 독일어 학습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곳에서는 독일어 기초 단계에서 배우는 Wie heißen Sie, Woher kommen Sie, Wo wohnen Sie 등 기초 문장부터 A1단계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간단한 문장 등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독일어 발음을 연습할 수 있는 파일들이 업로드되어있으니, 함께 보시면서 반복해서 학습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5ptmC5GWaqg&vl=de

 

특히 독일어 학습 초기부터 독일어 발음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나중에 고치기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듣기와 함께 말하기를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양권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유럽 출신의 사람들보다 독일어 발음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언어의 유래가 다른만큼 발음 체계도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독일에서 어학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교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우거나 독일어 수업을 한국인에게 한국어로 배우다 보면 발음은 신경 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면서 따라 하다 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절대 발음을 강박적으로 신경 쓰거나 어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상황에 적절한 단어와 어휘를 문법에 맞게 구사하면 독일인들은 거의 백 프로 알아듣습니다. 오히려 독일어가 외국어인 사람들끼리 서로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합니다. 


***A2***


자 이제 초급 중 고급인 A2 단계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독일어로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A단계에서는 주로 일상생활에 관련된 문장과 자주 사용되는 표현(예 : 사람과 가족에 대한 정보, 쇼핑, 직장, 바로 근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친숙하고 일반적인 것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고 직접적으로 교환하는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2 독일의 피난민이나 혼인으로 인한 이민자들이 거주 허가증을 신청하기 위해 요구되는 어학 레벨이기도 합니다. 


1. Slowgerman: slowgerman.com/alltag/

 

Alltag - Slow German

 

slowgerman.com

A2 단계에서는 Slowgerman 사이트의 Absolute Beginner 카테고리를 제외한 모든 오디오 파일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텍스트의 난이도는 오히려 A2와 B1의 중간 정도이지만, Slow German이라는 이름에 맞게 아주 천천히 텍스트를 읽어주기 때문에 아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자신의 독일어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을 평소에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학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단어나 어휘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평소 한 단계 높은 레벨을 듣게 되면 오히려 어학시험을 칠 때 오디오 파일이 굉장히 천천히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됩니다. 

게다가 독일어로 된 스크립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쓰기 용으로도 오디오 파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A2초반부터 거의 일주일에 세 개씩 Slow German의 오디오 파일을 받아쓰기를 했습니다. 저는 A2수업을 독일에 와서 듣게 되었는데, 이렇게 집에서 매일 하나씩 오디오 파일을 받아쓰기를 한 지 1개월이 지나자 저희 수업의 어느 다른 학생보다 듣기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말 유용했던 자료가 Slow German이었습니다. 

출처: https://slowgerman.com/2020/03/24/brief-schreiben-so-schreibe-ich-einen-brief-sg-206/

사이트에 플레이어를 보면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어에서 1,75배속을 해보시면 실제 독일 사람들의 보통 말하기 속도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0,5 배속에서 최대 3배속까지 조정이 가능합니다. Slow German에서 다루는 테마들도 독일어와 독일 문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강력 추천드립니다 ;) 

 

2. ZDF - Logo!: www.zdf.de/kinder/logo

 

logo! - die Kindernachrichten des ZDF

Täglich gibt es bei logo! aktuelle Nachrichten aus aller Welt, verständlich erklärt - präsentiert von den logo!-Moderatoren Tim, Jennie, Linda und Sherif.

www.zdf.de


로고는 독일의 국영방송사 중 하나인 ZDF에서 운영되는 어린이 뉴스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뉴스를 발견하고는, 굉장히 수준 높은 퀄리티에 이런 어린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독일 어린이 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뉴스를 보게 되면 가끔은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내용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Logo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뉴스의 내용을 편집하되, 어린이들도 정치, 환경 등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제 독일 어린이 수준의 어휘를 구사하게 된 A2단계의 학습자들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zdf.de/kinder/logo/logo-am-dienstagabend-104.html

10분 정도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아래에 메뉴에서 독일어 자막도 활성화할 수 있어서 아직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자막을 켜서 시청하시고, 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 싶으신 분들은 자막 없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테마들은 개별적으로도 업로드되어있으니, 받아쓰기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뉴스 중 마음에 드는 테마나, 독일어 수업에서 학습하신 것과 관련된 테마를 하나씩 선정해서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어 초급 단계인 A1과 A2레벨에서 도움이 되는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독일어 중급 단계인 B1과 B2를 공부하시는 분들을 위한 학습 파일을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오래됐지만 유명한 Guten Morgen Sonnenschein의 비디오를 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BrkEFe_1oM

그럼 오늘도 즐거운 독일어 학습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비바제인